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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현장 카메라]거리 덮었던 낙엽…돈 되거나 돈 쓰거나

2022-11-20 1,779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 저번 주 배수구를 막은 낙엽 때문에 도로가 물바다가 됐던 일 기억하시죠.<br> <br> 볼 때야 좋지만 낙엽 치우는 것도 분명 큰 일입니다.<br><br>이 많은 낙엽 모아서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했는데 오늘 현장카메라는 낙엽이 지고 난 뒷 이야기를 따라가 봤습니다.<br> <br> 장하얀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가을철 거리 곳곳을 물들이는 단풍 참 예쁘죠. <br> <br>그런데 떨어지고 난 뒤에는 처치곤란 애물단지가 된다고 합니다. <br> <br>매년 수많은 낙엽은 어디로 가는지.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.<br> <br>은행잎이 점령한 거리는 노란빛으로 가득합니다. <br> <br>환경미화원들이 100리터 큼지막한 자루에 낙엽을 가득 담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하나 둘 셋." <br> <br>송파구에서만 가을철에 치우는 낙엽은 6백 톤이 넘습니다. <br> <br>쌀쌀한 날씨에도 무거운 낙엽자루를 옮기다보면 몸은 금세 땀범벅이 됩니다. <br> <br>[전동진/ 송파구 환경미화원] (땀흘린 얼굴 클로즈) <br>"100리터 짜리에 20~25kg 됩니다. 허리는 아프죠." <br> <br>깨진 병같은 위험한 물건이 섞여있으면 부상을 당하기도 합니다. <br> <br>[이귀정 / 송파구 환경미화원] <br>"낙엽 속에 병이 깨진 거라든가 음식물 쓰레기가 많아요. 작업하다 보면 손을 다치는 경우가 있거든요."<br> <br>수거된 낙엽은 쓰레기선별장으로 옮겨져 분리 과정을 거칩니다. <br> <br>수작업으로 쓰레기를 골라내는데, 담뱃갑에 패트병, 비닐 같은 생활 쓰레기가 한가득입니다. <br> <br>[유희봉 / 종로구 청소행정과] <br>"박스나 담뱃갑, 유리병, 캔….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도로에 버리는 쓰레기 있잖아요." <br> <br>이러다보니 절반은 고스란히 소각장으로 보내집니다. <br> <br>[최성구 / 종로구 청소행정과 반장] <br>"(소각) 예산이 엄청 비싸요. 1톤에 20만 원 가까이. 1천 톤이라고 생각했을 때 돈이 엄청나죠."<br> <br>버리는 게 일이고 돈이지만, 유용하게 쓰는 곳들이 있습니다. <br> <br>배에서 내린 트럭이 낙엽을 길에 뿌립니다. <br> <br>길은 가을의 정취로 물들고 방문객들은 신이 났습니다. <br><br>송파구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은행잎 20톤씩을 무료로 남이섬에 공급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소각비용을 아끼고, 관람객도 끌어모으는1석 2조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. <br> <br>[손채연 / 서울 성동구] <br>"(소각에)국고 낭비할 필요 없이 사람들이 즐길 수 있잖아요. <br>정말 동심으로 돌아가서 즐겼어요." <br><br>낙엽을 비료로 쓰는 농가도 있습니다. <br> <br>오늘 하루에만 낙엽 20톤이 들어왔는데요. 2년간의 발효 과정을 거친 뒤 비료로 사용됩니다.<br> <br>유기물이 다량 함유돼 있고 분뇨와 달리 불쾌한 냄새가 없어 인기입니다. <br> <br>[길인성 / 인삼 농가 관계자] <br>"(낙엽비료를 쓰면) 보습력이 엄청 좋아진다. 토양이 건전해진다. 도시에서 온 거기 때문에 쓰레기가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그런 문제가 없어서 너무 좋습니다." <br> <br>하지만 걸림돌도 적지 않습니다. <br> <br>모으고 분류하는 것도, 옮기는 것도 돈이 들다보니 재활용을 포기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A구청 관계자] <br>"작년에는 (재활용) 했었는데 쓰레기가 같이 있으니까 선별해야 하니까 행정 낭비가 너무 심하고 실효성이 없어서 올해는 안 하는 걸로 정했다고." <br> <br>울긋불긋 멋진 풍경을 선사하지만, 땅에 떨어지면 처치곤란한 낙엽들. <br> <br>쓰레기로 남을지, 자원으로 재탄생할지 우리 모두의 노력에 달렸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장하얀입니다.<br> <br>영상취재: 한일웅 장명석 이락균 <br>영상편집: 최동훈<br /><br /><br />장하얀 기자 jwhite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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